
교회는 자신의 선교 사명을 고취하면서 우리를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현 사화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 때 제자들은 그분을 버리고 도망갔으며 베드로는 그분을 부인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기꺼이 나타내 보이십니다. 사실 갈릴래아는 예수님께서 당신 직무를 시작한 곳이고 제자들을 부르셔서 당신 사명을 나누신 곳이기 때문에, 갈릴래아에서의 발현은 제자들을 새롭게 부르시고 제자들의 불충실을 용서하심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그분을 뵌 제자들은 그분께 엎드려 경배합니다. 이는 그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았으며, 그분의 부활하심을 통해 그분의 신성을 알아차려서 깊은 경외심을 표하는 것을 표상합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동시에 의심도 합니다. 여기서 쓰인 ‘의심하다’의 뜻은 합당한 만큼의 믿음이 부족해서 마음이 갈라진 상태를 말합니다. 믿음의 기둥이라 여겨지는 남은 11사도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나약함이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믿음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의심하는 제자들을 꾸짖는 대신 오히려 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십니다. 예수님의 이 다가가심은 당신의 현존과 위로로 그들의 약함을 극복하게 해주는 사랑의 행동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큰 신뢰로 사명을 위임하십니다. 그리스어 성서에서는 이 사명 위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명령이 ‘제자로 삼아라.’라는 것이고, 이것이 분사 형태로 된 ‘가다’, ‘세례를 주다’, ‘가르치다’라는 동사들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선교 사명의 핵심은 복음 교리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님 제자들의 모임이며 선교는 예수님의 학교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입니다. 또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도록 하는 방법들은 ‘가서 세례를 주고 가르치는 것’인데, 이는 예수님께서 당신 공생활때 하신 일입니다. 결국 제자들은 당신이 행하신 것을 계속하라고, 그분을 닮으라고 초대받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말씀하신 뒤에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라고 약속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맡기신 그 막중한 임무를 사도들 혼자의 힘이나 인간적인 방법으로만 수행하고자 한다면 그 누구도 감당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친히 당신 도움의 현존을 보증해 주십니다. 이 약속은 사도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그분은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하실 것입니다.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면서 사도들에게 주신 것처럼 나에게도 주시는 그분 사랑은 내가 그분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의 출발점이요 토대입니다.
김태훈 리푸죠 신부 | 성바오로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