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다소 모호하고 부족하게 알고 있는 젊은이일지라도
하느님을 향한 갈망은 결코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젊은이들은 진정한 형제애를 꿈꾸면서, 또 어떤 젊은이들은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여
세상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바람을 통해서 하느님을 향한 갈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특별한 예술적 감수성과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갈망, 타인과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노력들 안에서 하느님께 다가가고자 하는 청년들의 갈망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81-85항과 103-110항을 읽어봅시다.
요즘 각자의 마음에 떠오르는 가장 큰 갈망은 무엇인가요?
예수님께 어떤 은총을 청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열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하나의 뚜렷한 목표가 세워지면, 물불 가리지 않고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는 제가 가진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제가 겪는 많은 어려움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소진하여 원하는 것을 만족스럽게 이룬 후 종종 허망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치게 되었고, 자주 번아웃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단순하지만 ‘한결같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살고 싶어졌습니다. 이는 제가 신앙 안에서 품은 열망과도 일치합니다. 신앙생활은 열정적으로 하느님을 만나는 순간들로만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매순간 내 곁에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인식하고 그 작은 순간들을 봉헌하는 삶, 그것이 제가 갈망하는 삶입니다.
요즘 본당 음악회를 위해 청년 성가대 단장으로서 합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항상 품어왔던 합창에 대한 갈망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큰 기회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저를 비롯해 함께하는 청년들 대부분 합창 경험이 거의 없지만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아 모였습니다. 함께 화음을 맞추며 기쁨과 희열을 느낄 때도 있지만 때론 진척이 없어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엉성했던 처음 모습에서 점차 벗어나 유의미한 변화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함께 연습하는 시간 동안 ‘저의 욕심에서 비롯한 말과 행동이 우리의 일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성령을 보내달라.’고 기도하며 주님께 의탁하였습니다. 막연히 합창을 잘하는 것보다 함께 도전하고 성장하며 하나 되는 청년회가 되어 가는 것이 제 갈망이자 하느님께서 보시기 좋은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성부여, 이 사람들이 하나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셨던 예수님께서 진정 바라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되찾은 것, 그것을 되찾기 위하여 나에게는 먼저 잃어야 할 것이 있었다.
내가 얻은 것 그것을 얻기 위하여 나에게는 먼저 감내해야 할 것이 있었다. …
마침내 나는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무에 만개한 꽃들은 저 아래 묻힌 것들에서 생명을 얻고 있음을.
(108항, 프란치스코 L . 베르나르데스 시 재인용)
청년주보 큐알(Q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