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시노드) 정기총회 본회의(1회기)가 지난 10월 4일부터 29일까지 로마 교황청의 바오로 6세 홀에서 거행되었습니다. 이번 총회에는 대의원 주교들과 함께 평신도, 수도자를 포함하여 365명이 참석하였고, 이중에는 54명의 여성들도 대의원 주교와 동등한 의결권을 부여받고 총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이번 시노드의 절차는 2019년에 발표된 교황령 <주교들의 친교>에 따라 준비되었습니다. 해당 절차에 따라 각 교구별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주교회의 차원에서 통합한 후, 대륙별 식별 과정을 거쳐서 다시 종합하고 의안집을 만들었습니다. 이 의안집의 내용에 따라 그룹별로 논의한 내용을 종합하여 본회의 단계 제1회기 종합보고서(Synthesis Report) ‘선교 안에서 시노드 교회’를 완성했습니다. 종합보고서는 본회의 제1회기 과정을, 세례를 통해 드러난 성령의 은총을 체험하는 과정으로 소개하며, 경청과 침묵, 나눔과 기도의 풍부한 경험을 증언합니다.
제1부 ‘시노드 교회의 얼굴’에서는 시노달리타스와 그 신학적 토대를 설명하면서, 시노달리타스의 경험과 이해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하느님 백성은 세례를 통해 시노드 교회로 들어가며, 시노드 교회 여정의 주역인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여정이 시노달리타스라고 소개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시노드 교회 안에 현존하는 동방교회와 라틴교회 전통의 가치를 향한 여정,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향한 여정 또한 시노달리타스라고 제시됩니다.
제2부 ‘제자들, 선교사들’에서는 시노달리타스를 교회의 삶과 선교 그리고 이와 관련된 사람들의 상호 관계로 다루면서, 선교가 곧 시노드 교회의 본질이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며 선교사인 하느님 백성 중에서도 여성, 축성생활과 평신도 단체, 사도직 운동이 지니는 은사적 표지, 시노드 교회 안에서 부제와 사제, 시노드 교회 안에서 주교 그리고 주교단과 로마의 주교인 교황의 상호 관계로 시노달리타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제3부 ‘유대감 형성, 커뮤니티 구축’에서는 시노달리타스를 교회와 세상 안에서 교류하고 대화하는 과정이며 조직을 구성하는 네트워크로 다룹니다. 시노드적인 양성, 교회를 향한 질문과 교회 식별의 태도, 경청하고 동반하는 교회, 디지털 환경에서의 선교, 참여를 위한 시노드 교회의 의사 결정과 구조, 전체 교회 안에서 교회들의 그룹화 작업, 그리고 주교시노드와 교회 회의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보고서에 포함된 제안 중에서 미래를 품은 씨앗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성장시켜 나갈지 숙고하는 시간으로, 이어지는 본회의 제2회기까지의 여정을 살아가기를 희망하며 마무리합니다.
이번 시노드 여정을 통해 하느님 백성 모두가 성령의 이끄심에 마음을 열고 함께 나아가려는 간절한 희망을 품고 있음이 보고서 안에 드러납니다. 또한 이 보고서를 통하여 성령께서는 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보다 더 큰 은총을 시노드를 통해 이루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드러납니다.
양주열 베드로 신부 | 통합사목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