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에 근무하는 이은혜 사회복지사는 어느 날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성곽길 꼭대기 단칸방에서 홀로 살고 있는 황 바오로(가명, 70 세) 할아버지께서 자신의 옷가지와 물건 등을 정리해 달라며 거신 전화였습니다. 갑작스러운 부탁에 이상한 생각이 든 복지사는 할아버지를 찾아가 왜 물건들을 정리하시려는지 계속 여쭤봤고, 끝까지 말씀을 안 하시던 할아버지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말씀하셨습니다. “나 이제 갈라고…. 춥고 아파서 더는 못 살겠어. 하루라도 빨리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나 좀 도와줘.” 먹먹함에 한동안 할 말을 잃은 복지사는 눈물을 꾹꾹 참으며 할아버지의 손을 가만히 잡아 드렸습니다. 추운 겨울, 냉기가 도는 골방에서 고통과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마음을 먹기까지 할아버지께서 얼마나 괴로우셨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2021년 기준)은 10만 명당 24.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입니다. 2021년 이후 다소 감소하였다가 최근 다시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취약 계층이 밀집한 지역에서 자살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2013년부터 CS생명존중문화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생명 존중 활동가 양성 및 활동, 자살 예방 캠페인, 전인적 돌봄 사례관리, 자살 위험자 집단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살의 위험에 놓인 사람들이 위험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자살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가톨릭의 생명 정신이 담긴 자살 예방 사업입니다.
황 바오로 할아버지는 구체적인 자살 계획까지 세우셨지만, 담당 사회복지사가 신속하게 대처함으로써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CS생명존중문화만들기 사업을 통해 생명 존중의 중요성, 자살 관련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을 받은 사회복지사와 활동가들은 이러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자살할 생각이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적이 있는지 직접적으로 물어 위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처합니다. “걱정도 많고 아픈 곳도 많아 빨리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이제 그런 생각이 안 들어.”, “하루 종일 혼자였는데, 만나러 와 주는 사람이 있으니 좋아. 밥도 맛있고, 밤에 잠도 잘 자.” 이제 황 바오로 할아버지는 자신을 찾아와 주고, 함께 밥도 먹을 수 있는 사람들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십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우리 인간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선물은 ‘생명’입니다. 우리 주변에 마음이 여리고, 가난하고, 늙고, 외로운 사람들이 그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도록 주변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고통 중에 있는 우리 이웃들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고 필요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을 나누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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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재)바보의나눔’이 함께하는 국내외 지원 사업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가톨릭 사회복지 단체를 후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