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보에 연극이나 뮤지컬 등에 대한 소식이 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종종 그 작품을 할인된 가격에 볼 수 있도록 안내를 합니다. 온라인으로 표를 예매했어도 현장에서 서울주보를 내면 할인된 만큼 현금을 지급해 줍니다. 현장 판매 경우에는 서울주보를 창구에 제출하면 할인된 금액으로 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저는 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울주보를 들고 가서 할인을 받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공연장에 실제로 가 구석에서 살펴보았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서울주보를 지참하지 않은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서울주보를 내고 할인 가격으로 표를 받아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넘쳤습니다. “어! 서울주보가 돈이 되네.”하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사실 귀퉁이에 다단으로 여러 개가 붙은 쿠폰처럼 작은 형태로 만들어 그것만 지참하도록 할까 생각하다 그냥 서울주보를 통째로 가져가도록 했습니다. 그러면 서울주보를 몇 줄이라도 더 볼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연극이나 뮤지컬 혹은 영화 관계자들이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문화 소식란에 적극적으로 공연의 할인행사를 문의합니다. 할인은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준다는 실험 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케팅에서 할인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사실 아무리 콘텐츠가 좋은 책이나 음악, 연극, 영화도 마케팅에 실패하면 효과가 퇴색됩니다. 물론 마케팅에 앞서 광고(홍보)를 효과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서울주보는 한국 가톨릭 내에서 신임도와 열독률, 발행 부수의 측면에서 볼 때 월등한 홍보매체입니다.

현재 서울대교구의 홍보위원회 활동이 서울주보와 굿뉴스를 두 기둥으로 진행되는 것도 이러한 현실적 요인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가격 할인(Markdown)은 마케팅과 광고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소비자는 누구나 싼값에 좋은 상품을 구매하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백화점 등에서도 세일 기간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교회 선교도 홍보(광고)나 마케팅(열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할인 쿠폰의 경우는 특정 금액을 할인해 주기에 소비자를 매장으로 유인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서울주보의 할인 전략(?)은 더욱더 발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영화나 연극뿐 아니라 도서나 강의 프로그램 등 더욱더 할인 대상의 폭을 넓히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1년 동안 서울주보에 나온 내용(강론, 교리, 교회 사건 등)으로 시험을 보면 어떨까요? 고득점을 받은 분들에게 성지 순례 상품권을 드리는 것도 상상해 봅니다. 물론 코로나 시국(?)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이후가 되겠지만요….
허영엽 마티아 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