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7일 정진석 추기경님께서 선종하셨습니다. 이에 서울주보는 5월 2일 자에 맞춰 정진석 추기경님 선종 관련 특별 보도판(특보)을 발행했습니다. 이 특보는 보통 교회 안에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발행됩니다.
예를 들어 교황님 선종, 새 교황님 선출, 교황님 방한, 새로운 우리나라 추기경 임명, 교구장 선종, 교구 재무제표 공개 등 교회에 굵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꼭 필요한 자료와 사진들을 편집하여 발행합니다. 서울주보의 특보가 발행되면 그만큼 특보가 다룬 그 사건이 교회에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서울주보 특보의 위상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바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한국 방문 때였습니다.
서울주보는 교황님의 한국 방문을 준비하며 특보를 지속적으로 발행했는데, 이때 몇 가지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당시 교황청 대변인이셨던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님의 글을 서울주보 특보에 실었던 일입니다. 그분의 글을 싣기 위해 각종 언론들이 무척 많은 시도를 했을 텐데, 처음으로 글을 받아서 실은 매체는 서울주보 특보였습니다. 이는 그만큼 교황청에서도 서울주보에 믿음과 호의를 갖고 있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또한 서울주보 특보에 실렸던 염수정 추기경님의 글을 모 유명 일간지에서 그대로 인용하여 실은 일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일들은 여태까지도 유일무이한 예일 것입니다.

이번 정 추기경님의 빈소를 찾은 문 대통령 내외가 기도할 때 보고 있던 인쇄물이 서울주보 특보입니다. 주보는 이렇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교회가 주보를 처음 발행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라고 합니다. 1970년대 이전까지 주보는 본당 단위로만 발행됐습니다. 그러나 점차 본당과 신자가 늘어나면서 교회는 교구 중심의 발행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통합 주보를 발행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최근에는 독자층인 신자들의 지식수준이 높아졌고 요구도 다양해졌습니다. 종교, 미술, 역사, 문화 등 다방면에서 많은 관심이 증폭되는 추세입니다. 물론 서울주보가 모든 것을 다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지만, 그렇다고 이런 경향을 도외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하여 서울주보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전례 안내지만이 아니라 다양한 필진이 참여하는 영성 교육, 신앙 재교육의 통로로도 기능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령, 문화 소식 면은 교계 도서 외에도 연극, 영화, 음악회, 뮤지컬 등 교회 안팎에서 마련된 문화행사를 전하고 있는데, 신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주보 지참 시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는 문화프로그램도 시행했었는데 반응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종이 주보의 영향력은 여전합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어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주보를 볼 수 있는 새로운 매체와 경로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서울주보는 온라인 서울주보를 출범시켜, 신자들이 다양한 신규 매체(카카오톡 채널,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를 통해서 교회 메시지를 비롯한 서울주보의 콘텐츠를 더욱 다채롭게 만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과 체계는 엄청난 발전을 거듭할 것입니다. 물론 서울주보의 핵심적인 내용은 신앙입니다. 과거나 현재, 미래에도 서울주보가 추구하는 이 핵심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자들이 이것에 어떻게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느냐 하는 문제는 시대와 환경에 맞는 지속적인 노력이 병행될 때 해결 가능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동영상이나 그림으로 이해가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는 거기에 맞는 학습 방법이 필요한 이치입니다. 내용의 본질은 변함이 없지만 드러나는 모습과 형태는 끊임없이 변화되어야 하므로, 서울주보의 내일은 앞으로도 계속 달라질 것입니다.
허영엽 마티아 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