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피조물과 함께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제, 수도자, 교우 여러분,
하느님의 축복이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우리는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며, 교회는 이를 기념하는 희년을 선포하였습니다. 우리는 성인께서 보여 주신 복음적 삶과 모든 피조물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묵상하며, 생태적 회심을 새롭게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태양을 ‘형제’, 달을 ‘자매’라고 부르며 모든 피조물을 하느님의 선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자연을 단순히 인간이 이용하는 대상이 아니라, 창조주 하느님을 찬미하는 공동의 가족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성인의 눈에는 가장 작은 생명체조차도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존엄한 존재였습니다. 이러한 영성은 오늘날 심각한 생태 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절실한 가르침이 되고 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 희년을 지내며 저는 다음의 세 가지를 특별히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 저는 2023년 9월 1일 특별 사목 교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배우고 실천합시다〉를 통해 모든 교구민이 생태적 회심과 생태적 실천에 나설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효과적인 생태 사목을 위해 모든 본당 사목협의회 안에 생태환경 분과를 설치하고, 생태 사도직 단체인 하늘땅물벗을 설립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둘째, 2025년 7월 3일 레오 14세 교황님께서는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 전례문을 제정하셨습니다. 모든 본당에서는 적어도 분기에 한 번 이 전례문을 사용하여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를 봉헌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셋째, 서울대교구는 2027년 여름 세계청년대회(WYD)를 개최합니다. 모든 본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리며, 특별히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함께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서울대교구는 이번 9월 중 환경부와 기후 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정부와 함께하는 이 뜻깊은 노력에도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기도와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이 땅의 생태적 상처를 치유하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는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전구를 청하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 위에 하느님의 풍성한 축복이 늘 함께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2026년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에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대주교 정순택 베드로